일본에는 양으로 승부하는 음식점이 상당히 많은데요. 상식적으로 도저히 소화할 수 없는 양의 음식을 내놓는 음식점들이 간혹 있습니다. 라면 업계에서는 그런 곳으로 오래 전부터 매우 유명한 곳이 오지카미야(王子神谷)에 있는 '라멘 지로(らめんジロ)'라는 가게입니다.
현재는 '후지이 제면소(藤井製麺所)'라는 간판이 걸려 있어서 매우 헷갈리게 만드는 곳인데요. 사람들이 가게 앞에 항상 잔뜩 줄을 서고 있으니 쉽게 알아볼 수 있는 곳입니다.
이것이 이곳의 기본적인 양
사진으로 보시면 아시겠지만 양이 장난이 아닙니다.
국물, 면, 토핑 모두 장난이 아니게 많은 양이고요. 면 위에 올라간 숙주나물만으로도 어지간한 라면집의 면의 양보다도 많습니다. 그릇에 너무 많이 담아서 바닥에 국물이 질질 흘러내릴 정도이고, 안에 있는 토핑 하나 꺼내려고 하면 국물이 넘쳐 버릴 정도의 감당 안 되는 볼륨입니다.(그나마 이게 최근 들어서 양이 크게 줄어든 것이라고 하죠. 10년 전에는 이건 상대도 안 될 정도의 양이었다고...)
제면소라는 이름을 붙여놓았듯이 면 하나만큼은 확실하다.
라멘지로의 수프는 상당히 맛이 있기는 하지만 그렇게 뛰어난 맛이라고 하기에는 다소 애매합니다. 요즘 워낙에 새로운 맛을 연구해 라면 맛의 정점에 이른 가게들이 많기 때문에 라멘지로의 맛은 그냥 옛날식 맛있는 라면집 수준이라고 할까요? 하지만 면 만큼은 일본 전체에서도 최상위권에 들만큼 뛰어납니다. 엄청난 양에 뭍혀서 잘 부각되지 않지만 면의 완성도 만큼은 정말 뛰어난 곳입니다.
이곳 면의 특징은 매우 쫄깃하다는데 있습니다. 극도로 굵은 면을 사용하는데, 이 면이 아주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을 느끼게 해줍니다. 라면보다는 우동에 가까운 면발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라면을 먹으면서 아부라타레를 함께 곁들여 먹으면 더 맛있다.
라멘지로의 가장 큰 문제는 맛있는 라면임에도 지나치게 양이 많다는데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먹다가 질려서 반도 못 먹고 남기게 되고, 그나마 익숙한 사람도 면을 다 먹더라도 국물은 대부분 남기게 됩니다. 물론 주문할 때 이야기를 하면 평범한 양의 라면을 주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내놓는 라면이 인간이 소화하기 힘든 양이라는 건 서비스와는 조금 다른 문제인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게다가 지나친 유명세 때문에 상당히 오래 줄을 서야 하는데요.(1시간은 기본) 기다리는 동안에 뭔가 다른 걸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라서요. 가게 내부가 상당히 지저분한 것도 좀 그렇고요.
그리고 이곳이 찾아가기가 매우 힘든 곳에 있는데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도쿄메트로 난보쿠센(南北線)을 타고 오지카미야역(王子神谷)에서 내려서 시모역(志茂) 방향으로 도로를 타고 계속 걸어가다보면 오른쪽에 니토리(ニトリ)가 보이고 거기서 2분 정도 더 걸어가면 왼쪽에 목적지인 '후지이 제면소'가 있습니다.
지리를 잘 모르면 찾기 힘들기 때문에 설명한 방법대로 가는 것이 가장 찾기 쉬울 겁니다.
하지만 워낙 명소이기 때문에 한 번 도장을 찍고 오실 필요는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릇에 산처럼 담겨 나오는 라면이 신기하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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